“늘 여러분과 함께” 친정 찾은 손흥민, 토트넘 팬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

LAFC 손흥민,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서 공식 작별 행사

LAFC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손흥민이 마침내 약속을 지켰다.오랜 시간 자신을 응원해준 토트넘 훗스퍼 팬들 앞에서 정식으로 작별 인사를 건넸다.

10년 만에 다시 선 토트넘 홈, “잊지 않겠다는 말…지키고 싶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토트넘과 슬라비아 프라하의 킥오프에 앞서 특별 행사에 참석했다.경기를 찾은 팬들 앞에서 고별 인사를 전하며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인연을 정리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남긴 발자취는 가볍지 않다.10년 동안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이라는 기록을 써냈고,클럽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토트넘 구단은 지난 3일“손흥민이 이적 후 처음으로 구단 홈구장을 찾는다”며“10년 동안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라고 알린 바 있다.

벽화 앞 ‘찰칵’ 세리머니…“이 유산이 토트넘에 영원히 남길”

손흥민은 경기장 방문에 앞서 토트넘 하이로드에 새겨진 자신의 벽화도 찾았다.트레이드마크인 ‘찰칵’ 세리머니와 함께,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던 장면 등이 벽면을 가득 채웠다.

벽화를 바라본 손흥민은 “정말 놀랍다. 세리머니, 트로피, 태극기,등번호까지 디테일이 대단하다”며 감탄한 뒤“내게 너무 특별한 그림이다. 이 유산이 토트넘에 오래, 영원히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난 언제나 토트넘의 일원…이곳은 내 집”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 도착한 손흥민은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마이크를 잡은 그는 먼저“‘쏘니’가 다시 왔다. 여러분이 나를 잊지 않기를 바랐다”며 운을 뗐다.

이어 “토트넘에서 보낸 지난 10년은 내 인생에서 정말 놀라운 시간이었다.항상 응원해주고 지지해준 모든 팬들에게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마지막 인사에서 토트넘의 응원 구호인“COYS(Come On You Spurs)”를 외치며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그는 “난 언제나 토트넘의 일원일 것”이라며“항상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다. 이곳은 내게 ‘집’이다.언제든 LA에도 놀러 와 달라. 여러분 모두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기운 통했나, 토트넘 3-0 완승

손흥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토트넘은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전반 26분 상대 자책골로 먼저 앞선 토트넘은후반 들어 얻은 두 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5분 모하메드 쿠두스, 후반 24분 사비 시몬스가 차례로 페널티킥을 마무리하며경기는 3-0 토트넘 승리로 종료됐다.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리그 페이즈에서 승점 11점(3승 2무 1패)을 기록,UCL 전체 9위 자리를 확보하며 다음 단계를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헤어짐이 끝은 아니다”

손흥민은 이제 LAFC 소속으로 미국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그러나 토트넘 팬들 앞에서 남긴 마지막 한마디처럼,양측의 인연은 단순한 이별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난 언제나 토트넘과 함께”라는 손흥민의 말처럼,그의 10년은 이미 토트넘 역사 속 한 페이지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