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카지노에 빨려든 1,340억…'환치기'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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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며 거액의 불법 환치기를 벌인 조직이 적발됐다. 이들이 옮긴 자금 대부분은 필리핀 현지 카지노에서 사라져, 사실상 국내 회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세관은 총책 A씨(40대)를 포함한 일당 10명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2022년부터 약 1,370억 원 규모의 환치기 조직을 운영해 왔다.
조사에 따르면, A씨는 필리핀의 대형 카지노 정켓방을 거점으로 두고, SNS 단체방을 통해 고객을 모집했다. 국내에서 받은 원화를 필리핀 현지에서 동일한 금액의 페소로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운반총괄 B씨 등은 현금을 환전소에서 100달러 지폐로 바꾼 뒤, 이를 캐리어나 골프백에 숨겨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출했다. 이 과정에서 총 519회에 걸쳐 약 1,155억 원 상당의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자들은 국내에서 현금을 송금하거나 전달하면, 필리핀 정켓방 계좌를 통해 현지 통화를 받았다. 지난해 4월, 한 한국인은 오카다 카지노에서 자금이 부족하자 총책 측 직원에게 연락해 국내 계좌에 7,590만 원을 입금하고, 현지에서 300만 페소를 받는 사례도 있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자금의 흐름이다. 전체 환치기 금액 중 약 98%인 1,340억 원이 현지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사라졌으며, 국내로 돌아온 금액은 사실상 전무했다. 이는 불법 자금의 '일방향 유출'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보여준다.
세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도박·보이스피싱 등 불법 자금 이동의 주요 통로로 악용되는 환치기 범죄를 집중 단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세관 조사2국장은 “불법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해 국민 재산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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