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야성 마카오, VIP 줄었지만 '중산층 중국인'으로 북적… 카지노 활기 회복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본문
불법 환전 여전한 공항부터 카지노 밀집지까지… 바뀌는 마카오 도박 풍속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마카오 카지노 시장이 중국 본토 중산층 관광객들의 유입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자금 규제 탓에 VIP 고객층은 눈에 띄게 줄었지만, 대신 가족 단위 여행객, 중소 자영업자, 30~50대 개인투자자 중심의 대중 지향 도박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공항서부터 불법 환전 제안… ‘카지노 도시’ 실감
최근 마카오 국제공항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입국 수속을 마치자마자 “환율 좋게 해준다”는 제안을 받았다. 공항 대합실 곳곳에서 접근하는 이들은 불법 환전상으로, 홍콩달러를 싸게 제공하겠다며 한국 내 계좌 이체와 현장 수령을 조건으로 거래를 유도했다. 도박에 앞서 환전 과정부터 ‘그늘’이 드리워져 있는 셈이다.
이처럼 공항 입국장에서부터 카지노 연계 불법 행위가 만연해 있는 점은 관광도시 마카오의 또 다른 이면을 드러낸다. 네온사인으로 장식된 고층 건물 대부분이 카지노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도시 전역이 하나의 거대한 게임장처럼 작동한다.
COD 카지노 직접 가보니… 평일에도 테이블마다 북적
마카오의 6대 카지노 사업자 중 하나인 멜코리조트앤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대형 카지노 ‘시티 오브 드림스(City of Dreams, COD)’는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로 붐볐다. 축구장 6개 크기에 달하는 3만9,000㎡ 규모의 거대한 실내 공간에는 포커, 바카라, 룰렛, 다이사이(주사위 게임) 등 다양한 테이블이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각 게임 테이블에는 대부분 중국어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일부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관광을 겸해 찾은 모습이었다. 슬롯머신 존에서는 ‘진지바오시(金吉報喜)’ 등 전통적 상징이 결합된 게임이 인기였고, 수십만 위안 상당의 금목걸이와 반지로 치장한 고객들이 잭팟 사운드에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바뀐 마카오 풍속도… VIP 대신 ‘돈 있는 중산층’ 주류로 부상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마카오 카지노 산업은 중국 상류층과 고액 도박 VIP들이 주도했다. 일부 고객은 수백만 달러를 한 번에 베팅하며 카지노 매출을 견인했지만, 중국 정부가 자금 세탁·해외 도박 규제를 강화하면서 고액 도박 수요는 급감했다.
대신 최근 몇 년 사이, 마카오를 찾는 중산층 자산가와 도박 입문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주식·코인 시장으로 수익을 낸 30~50대 중국 본토인들이 가족 여행을 겸한 카지노 방문에 나서며 새로운 주류 고객으로 자리잡고 있다.
카지노업계 전략도 다변화… “도박 외에도 즐길거리 확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마카오 카지노 운영사들은 단순 도박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문화·관광·쇼핑 요소를 강화한 복합 리조트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예컨대 COD 카지노는 실내 공연장, 고급 브랜드 쇼핑몰, 아쿠아리움, 키즈존까지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 또 각 카지노 호텔들은 중국인 인기 셰프의 레스토랑, 명품 브랜드 팝업 스토어, 한국 뷰티 체험존 등을 운영하며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불법 환전·홍콩 계좌 유도… 여전한 회색지대
한편, 외형상 관광과 유흥이 어우러진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여전히 마카오 곳곳에는 불법 환전과 그림자 금융 거래가 남아 있다. 공항뿐 아니라 카지노 주변 쇼핑몰, 호텔 라운지, 심지어 대기 중인 택시 운전사까지도 환전을 권유하는 일이 흔하다.
이들은 “한국 은행 계좌에 입금하면 홍콩 달러로 건넨다”, “카지노에서 딴 돈도 한국 계좌로 바로 보낼 수 있다”고 유혹한다. 이러한 비공식 자금 흐름은 중국 당국의 ‘해외 도박 자금 차단’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되며, 마카오의 이미지 관리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도시 전체가 게임장”… 마카오, 회색도시에서 글로벌 관광지로 거듭날까
VIP 고액 도박이 중심이던 마카오가 ‘여가+레저+도박’ 복합 관광도시로 서서히 재편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불법 환전, 그림자 금융, 회색 거래 구조는 마카오 카지노 산업의 신뢰 회복을 저해하는 요소다.
전문가들은 “마카오가 글로벌 관광 허브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규제 정비와 금융 투명성 확보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제 마카오는 단순한 도박의 도시를 넘어, 중산층 글로벌 소비자를 위한 고급 복합 엔터테인먼트 도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