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분위기로는 미래 없다”…키움, 홍원기 감독 전격 경질 후 대대적 쇄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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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종진 감독대행 체제 전환, 허승필 단장 선임…2025시즌 전반기 종료 후 전면 재정비
감독·단장·수석코치 동반 경질, '리셋 버튼' 누른 키움
키움 히어로즈가 구단 역사상 유례없는 대대적인 변화에 착수했다.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를 전격 경질하며 전반기 종료와 동시에 쇄신의 칼을 빼들었다. 키움은 14일 오후, 이 같은 인사 발표와 함께 설종진 퓨처스 감독을 1군 감독대행으로 올리는 한편, 허승필 운영팀장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최하위 늪 빠진 키움, 결단의 이유는 “미래가 안 보인다”
키움은 전반기까지 27승 61패 3무, 승률 0.307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리그 최하위는 물론, 9위 두산과의 격차도 10.5경기 차로 벌어져 사실상 탈꼴찌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이다.
구단 관계자는 "전반기를 마치고 내부 검토를 거친 결과, 현재 체제 아래에서는 2026시즌까지의 계획 수립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분위기를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할 시점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영광의 2022’ 이끈 홍원기 감독, 아쉬운 이별
홍원기 감독은 2022년 키움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끈 뒤 포스트시즌에서 KT, LG를 차례로 꺾으며 창단 세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정후를 중심으로 한 ‘질긴 야구’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그는 이후 3년 총액 14억 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후 2023시즌에는 이정후의 부상, 2024시즌에는 메이저리그 진출로 인한 공백과 외국인 전력 실패 등이 겹치며 2년 연속 리그 최하위라는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단장직 공백도 즉시 메워…허승필, ‘운영통’ 새 사령탑으로
허승필 신임 단장은 MLB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이끈 국제파 운영 전문가로, 포스팅 업무와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등 폭넓은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키움은 “허 단장이 2022년부터 운영팀장으로 선수단 관리와 실무를 총괄해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허 단장은 고형욱 전 단장이 물러난 자리를 채우는 동시에 새 감독 선임 작업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구단은 이번 감독 인선을 제로베이스에서 새롭게 시작할 계획이라 밝히며 내부 및 외부 자원을 모두 대상으로 검토에 들어간다.
‘삼진아웃’ 외국인 구성 실패도 쇄신 배경
키움의 외국인 전략도 실패를 거듭했다. 야시엘 푸이그는 부진 끝에 방출됐고, 루벤 카디네스는 부상으로 출전 불가 상태다. 케니 로젠버그 역시 시즌아웃이 확정되면서 외국인 3인방 중 누구도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2명을 타자로 선택한 모험적 구상은 실험에 그쳤고, 이 역시 홍원기 감독과 프런트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설종진 감독대행 체제 돌입…후반기 실험대 오르나
오는 17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하는 키움은 설종진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소화할 예정이다. 구단은 "후반기엔 젊은 선수 위주의 육성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미 현실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운 상황인 만큼, 2026시즌을 향한 리빌딩 가속화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성과와 한계를 모두 경험한 홍원기 감독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키움은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을 통해 팀의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하려 하고 있다. 설종진 감독대행 체제가 이끄는 후반기, 그리고 향후 사령탑 인선의 결과가 키움 야구의 미래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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