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볼 줄이고 변화구 늘렸다’…임찬규가 예년보다 잘 던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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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베테랑 투수 임찬규(33)가 올 시즌 확연히 달라졌다. 예년과 다른 볼 배합, 변화구 활용 증가로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구속은 빠르지 않아도,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로 이닝이터 본색을 드러내며 리그 상위권 성적을 기록 중이다.
6승·WAR 1위·이닝 4위…커리어 하이 시즌 도전 중
임찬규는 현재 6승 1패를 기록하며 KBO 다승 부문 3위, LG 투수 중 WAR(승리 기여도) 1위(1.64), 리그 전체 5위에 올라 있다. 51⅔이닝 소화로 리그 이닝 순위 4위에 랭크되며 ‘이닝이터’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4월 10일 키움전부터 5월 10일 삼성전까지 6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퀄리티스타트 비율(45.8%)에 비해 눈에 띄는 상승세다. 올 시즌은 QS 비율 75%로 압도적이다.
‘속구 줄이고 변화구 늘렸다’…투구 스타일의 전환
임찬규는 올 시즌 속구 계열의 비중을 줄이고 변화구 사용 비중을 높이는 투구 스타일의 전환을 선택했다. 지난해까지는 포심과 커터를 병행했으나, 올해는 포심 패스트볼 하나만 사용 대신 슬라이더 구사율을 대폭 늘리며 구속 편차와 낙차를 활용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고 있다. 커터와 슬라이더 모두 횡으로 움직이는 구종이지만, 슬라이더는 상대적으로 더 느리고 큰 변화를 준다. 헛스윙 유도, 땅볼 유도 등 효율적인 타자 제압이 가능하다.
정교한 제구와 완급조절…‘피네스 피처’의 진화
임찬규는 스스로를 “강속구 투수가 아닌 제구형 피네스 피처”라 말한다. 그는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 양쪽 하단에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제구력이 살아나자 성적도 급상승 현재 그의 평균자책점은 2.09, WHIP는 1.14로, 지난해 커리어 하이였던 평균자책점 3.42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통산 평균자책점 4.43, WHIP 1.46을 크게 앞지른 기록이다.
LG 선두 탈환의 ‘키 플레이어’
‘절대 1강’으로 불리던 LG는 최근 한화에 리그 1위 자리를 내줬다. 다시 선두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안정화가 필수임찬규가 있다. 매 경기 뛰어난 투구를 펼치는 그는 LG 마운드의 중심축이자 선두 경쟁의 ‘핵심 카드’다.
팀이 어려울 때도, 잘 나갈 때도, 한 명의 꾸준한 선발 투수는 팀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올 시즌 확실히 달라진 임찬규의 존재감이 그 어떤 타자 못지않은 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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