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e스포츠 역사상 첫 ‘코치 보이스’ 도입… 경기 중 실시간 지휘 시대 연다

한국에서 세계 최초 시행… 전략·관전 방식 모두 뒤바꿀 제도적 혁신

 

경기 중 코치의 작전 지시, 드디어 현실로

 

한국 LoL e스포츠가 또 한 번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오는 1월 개막하는 LCK CUP에서 ‘코치 보이스(Coach Voice)’ 제도가 시범 적용되면서,코치진이 경기 중 선수들에게 직접 작전을 전달할 수 있는 길이 처음으로 열렸다.

 

이는 LoL e스포츠 사상 최초의 시도로, 규칙의 근간이 흔들릴 만큼 큰 변화를 의미한다.기존에는 밴픽 단계가 끝난 시점부터 세트 종료까지 코치·선수 간 소통이 철저히 금지됐기 때문에전략은 오직 선수들의 판단에 맡겨져 왔다.

 

‘즉각적인 전술 조정’ → 경기 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코치 보이스의 핵심은 실시간 전술 전환이다.특정 라인전에서 밀리는 상황, 오브젝트 싸움 구도 변화, 교전 시점 등경기 흐름에 맞춘 코칭이 가능해지면 경기 양상도 이전과 전혀 달라질 수 있다.

 

팬들 역시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코치의 전략 개입 순간’을 접하게 되며,이는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코치 보이스는 어떻게 사용되나?

 

• 참여 여부는 팀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
• 감독·코치·전력분석관 중 최대 2명이 사용 가능.
• 세트당 최대 3회, 회당 45초 동안 지시 가능.
• 경기는 중단되지 않으며, 코치는 선수들과 동일한 팀 시야만 확인할 수 있다.
• 경기 종료 전까지 외부 소통은 철저히 금지된다.

단순한 ’핑 보조’가 아니라, 경기 내내 쌓여가는 변수를 즉시 반영할 수 있는 ‘전문 감독의 전략介入’이 되는 셈이다.

 

LCK·LCP만 도입… “글로벌 도입 여부는 시범 결과에 달렸다”

 

이번 제도는 LCK와 LCP(아시아태평양 지역 리그) 두 곳에서만 우선적으로 시행된다.MSI·월즈 등 국제 대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LCK에서는 LCK컵 본선 그룹 스테이지에서만 시범 적용되며,플레이-인 및 플레이오프 단계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라이엇 게임즈는 팀·선수단의 평가, 팬들의 반응, 운영 안정성 등다양한 요소를 종합 분석한 뒤 향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리그’ LCK… 혁신을 또 한번 선도

 

2012년 출범 이후 LCK는 세계 최강 리그의 위치를 굳혀왔다.월드 챔피언십 통산 10회 우승이라는 압도적 성적은 물론,일일 평균 400만 명이 시청하는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했다.

 

2025년부터는 LCK 일정도 단일 시즌 체제로 개편되며 더욱 경쟁적이고 지속적인 리그 운영이 가능해졌다.또한 LoL e스포츠 전체는 1년 3회 국제 대회(퍼스트 스탠드·MSI·월즈)를 통해시즌 경쟁력을 강화한다.

 

결론: LCK가 던진 새 질문… “코칭介入은 e스포츠의 진화인가, 변형인가?”

 

경기 중 코칭 허용은 전통적인 LoL 구조에서는 상상조차 어려웠던 혁신이며,동시에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굵직한 변화다.선수 개개인의 판단 중심에서 벗어나,이제는 ‘감독 전술력’이 승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다.

 

e스포츠가 스포츠로서 더 깊은 전략성을 갖게 되는 순간이 될지,혹은 ‘과도한 외부 개입’이라는 반발이 생길지,오는 LCK컵은 그 첫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