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어려운 반전”…KBO 출신 라우어, MLB 복귀 후 ERA 2.60 기적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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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접어든 좌완 투수의 MLB 재도약, 그 중심엔 한국에서의 ‘3개월’이 있었다
2024년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를 경험했던 좌완 투수 에릭 라우어(30·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메이저리그 복귀 후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평균자책점 2.60.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린 그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라우어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4⅓이닝 동안 7피안타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승리는 놓쳤지만, 토론토가 5-3으로 승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고 구속 92.5마일(약 149km)의 포심을 주무기로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안정감을 보였다.
KBO에서의 3개월, 인생을 바꾼 시간
라우어는 지난해 여름 KIA 타이거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다. 당시 아내의 임신 소식을 접한 직후였기에 한국행 결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12시간 안에 결정하라는 말에 처음엔 정말 끔찍하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결국 아내의 조언에 따라 KIA의 제안을 수락했고, 한국에서 7경기에 나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성적은 다소 아쉬웠지만, 라우어는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한국에서는 내가 블루제이스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 팬들의 뜨거운 반응은 라우어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트에만 가도 사람들이 알아봤다. 응원문화도 특별했고, 견제만 해도 야유가 쏟아졌다. 다행히 무슨 뜻인지 몰라서 오히려 신경 쓰지 않고 던질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재계약 실패, 그러나 또 다른 기회
시즌 종료 후 라우어는 재계약을 희망했지만 KIA는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제임스 네일과의 재계약을 선택하면서 그의 KBO 커리어는 짧게 끝났다. 라우어는 “한국 복귀를 기다렸지만, 결국 연락은 오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는 다시 미국 무대로 돌아가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5월 초 빅리그에 콜업됐다. 롱릴리프 역할을 맡아 꾸준히 호투한 끝에 선발 로테이션의 일원이 되었고, 현재까지 12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60의 성적으로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새옹지마, 야구 인생의 전환점
라우어의 이야기는 인생의 방향이 얼마나 급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악의 타이밍’이라고 여겼던 한국행은 오히려 그의 커리어에 전환점을 제공했고, 지금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그는 “결국 모든 일이 잘 풀렸다. 다시 마운드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과연 이 KBO 출신 좌완 투수가 MLB에서 어디까지 치고 나갈 수 있을까. 그의 다음 경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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