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루키' 안현민, 바깥쪽 승부에 막혔지만…출루로 응수한 슬기로운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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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4일 | 스포츠 뉴스 취재팀
모든 구단이 안다, ‘맞으면 넘어간다’는 괴력
이제는 모든 팀이 알고 있다. KT 위즈의 신예 안현민(19)의 방망이는 위험하다는 것을. 지난 6월 18일까지 안현민은 0.392의 월간 타율에 4홈런 13타점, 맹렬한 기세로 상대 마운드를 두들겼다. 그러나 이 괴물 루키의 타격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 분명 수치상 슬럼프지만, 그 이면에는 달라진 투구 패턴과 치밀해진 견제가 자리 잡고 있다.
볼넷 6개, 헛스윙 1개…투수들의 변화된 태도
19일 KIA전 무안타를 시작으로, 21~22일 NC 다이노스와의 연전에서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안현민은 그러나 출루율 0.462로 다른 방식의 생산성을 입증했다. 3경기 13타석 중 무려 6번이나 걸어 나간 것이다. 투수들은 그를 상대로 정면 승부를 피하고, 바깥쪽으로 멀리 벗어나는 공을 주로 구사하고 있다.
21일 NC전에서 그 양상은 더욱 뚜렷했다. 이날 그는 5번의 타석 중 4번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총 16구 중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은 3개뿐이었다. 바깥쪽으로 밀리는 공, 변화구, 유인구의 향연이었다. 심지어 헛스윙조차 단 1개도 없었다는 사실은, 안현민의 침착한 대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타 방향이 부른 타격 패턴의 변화
현재 안현민의 홈런 타구는 주로 좌측에 집중되어 있다. 중심을 실어 당겨치는 타격 스타일 덕분에, 투수들은 자연스럽게 몸쪽 승부를 피하고 있다. KT의 핵심타자인 강백호, 멜 로하스 주니어, 황재균 등이 이탈한 지금, 안현민이 사실상 중심타선의 유일한 장타 위협자다. 이는 곧 ‘승부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이어진다.
극복의 열쇠, 이미 한 차례 경험했다
이강철 감독도 지난달 “1군 경험이 적은 안현민이 집중 견제를 얼마나 잘 넘기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지난 5월에도 유사한 시기를 통과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도 홈런이 열흘 넘게 침묵했지만, 다시 중심을 잡고 본인의 스윙을 이어가며 반등했다.
본인 역시 담담하다. 최근 만난 안현민은 “투수들이 조심스럽게 승부하는 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만큼 볼넷으로 출루할 기회도 많아진다. 나쁜 상황만은 아니다”라며 긍정적 자세를 보였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좋은 타구를 날리는 게 내 역할”이라는 말에서 프로다운 자기 객관화가 엿보인다.
지금은 배움의 시간…‘괴물 루키’의 성장통
‘괴물 루키’라는 별명은 기록으로만 얻어진 것이 아니다. 그는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과정에서도 무너지는 대신, 볼넷을 골라내며 공격 흐름에 기여하고 있다. 비록 최근 3경기 무안타지만, 그 내면에는 더 정교한 타자, 더 영리한 타자로 진화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안현민의 이 침묵은 분명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가 알고 있다. 바깥쪽 공 몇 개로 꺾을 수 없는 방망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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