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토하고 쓰러졌다”…롯데 장두성 부상 이송, 동료들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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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장두성(23)이 경기 도중 피를 토한 채 쓰러지며 병원으로 이송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팀은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지만, 선수단의 표정은 어두웠다.
극적인 연장승…그러나 웃지 못한 롯데
롯데는 6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12-7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시즌 전적은 36승 3무 29패로 3위를 유지했지만, 경기 후 분위기는 무거웠다.
장두성, 주루 중 피 토하고 쓰러져…즉시 병원 이송
10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장두성은 KT 마무리 박영현의 견제구에 옆구리를 맞은 뒤 2루로 향했다. 그러나 이후 갑자기 구토와 함께 입에서 피를 토하며 고통을 호소했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유재신 주루코치와 트레이닝 스태프가 급히 응급처치에 나섰지만, 장두성은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동했다. 구단 측은 “우측 옆구리에 견제구를 맞았으며, 입에서 출혈이 확인됐다. 정확한 상태는 정밀 검진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팀 동료들 “그저 별일 아니길 바랄 뿐”
이날 경기에서 6타수 5안타로 대활약한 손호영은 경기 후 “승리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장두성의 상태가 더 걱정된다”며 울컥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 부위가 굉장히 예민한 곳인데다, (그가) 평소 얼마나 열심히 해왔는지를 알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마운드에서 2이닝 무실점 호투한 정철원 역시 “승리는 기쁘지만, 동료가 아픈 상황에서 마냥 좋아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반짝이 아니었던 활약…'전환점' 되려던 시즌
올 시즌 장두성은 리드오프 겸 중견수로 확실히 자리 잡으며 타율 0.303, 23타점, 9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특히 황성빈의 공백을 메우며 공수에서 팀 전력의 핵심으로 떠올랐고, 김태형 감독은 “이제는 백업이 아닌 확실한 주전”이라며 신뢰를 보인 바 있다.
부상 직전까지도 5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그 순간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하며 경기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흘러갔다.
롯데, 부상 악재 속 희망을 잃지 않길
롯데는 현재 황성빈(손가락 골절), 윤동희(허벅지), 나승엽(눈 부상) 등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이탈하며 전력 유지에 고전 중이다. 이번 장두성의 부상까지 겹친다면 팀으로선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손호영은 마지막으로 “오늘 경기가 가장 씁쓸한 승리였던 것 같다. 정말로 두성이가 아무 일 없이 돌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장두성의 정밀 진단 결과는 빠르면 13일 오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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