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를 다시 밟은 전설"…박경수, 수원 밤하늘을 물들인 마지막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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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일 | 스포츠 아웃라인
은퇴 전 마지막 출장…감동으로 물든 9회초
수원KT위즈파크가 뜨거운 감동으로 물든 밤이었다. 6월 1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KT 위즈의프랜차이즈 스타 박경수가 전격 교체 출전하며 자신의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9회초, 팀이 3-5로 뒤진 가운데 이강철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걸어나왔다. 그리고 곧이어 박경수의 이름이호명되며 특별 엔트리로 등록된 그의 은퇴 경기 출장이 현실이 됐다. 오윤석과 교체된 박경수는 2루 베이스를 향해걸어갔고, 팬들은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놀라운 순간은 원정석에 앉은 KIA 팬들마저도 그를 향해 환호를 보냈다는 점이다.
몸을 풀었지만…출전보다 중요한 건 존재
지난해 4월 2일 이후 공식 경기 출장이 없었던 박경수는 2루수 수비 위치에 서며 몸을 풀었다.오윤석은 모자를 벗어 인사를 전했고, 피치컴을 건네려다 박경수가 손사래를 치며 이를 정중히 사양하는장면은 팬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그러나 경기 상황은 박경수에게 실질적인 수비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KIA는 1사 1루 찬스에서 연속 안타를터뜨리며 만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KT의 문용익이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박경수의 수비 장면은끝내 연출되지 않았다.
추억의 품으로 돌아간 두 입단 동기
수비 교체 이후 더그아웃으로 복귀한 박경수를 맞이한 이는 입단 동기 우규민이었다. 2003년 LG 트윈스에서함께 시작했던 두 선수는 20년이 넘는 시간을 돌아 다시 한 팀의 유니폼을 입은 동료로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박경수는 9회말 공격을 앞두고 배정대와 교체되며 마지막 그라운드를 정식으로 마무리했다. 경기는KIA의 5-3 승리로 끝났지만, 그 결과는 이날의 주인공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낭만은 살아있다"…은퇴식, 모두가 함께한 작별 인사
경기가 종료되자 박경수를 위한 은퇴식이 곧바로 이어졌다. KIA의 이범호 감독과 손승락 수석코치는박수를 보내며 그라운드로 나와 박경수와 진심 어린 악수를 나눴다. 팬들도 하나같이 기립해 마지막 인사를전했고, 수원의 밤은 수많은 추억과 환호로 가득 찼다.
이날 경기는 그저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을,그리고 야구는 기록뿐 아니라 사람과 이야기를 담는 스포츠임을 다시 한번 일깨운 밤이었다.
수원의 9회초, 낭만은 살아 있었고 박경수는 그 중심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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