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타선, '평균 이하'의 그림자…김태형 감독의 고군분투 속 결정적 한 방은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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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3일, 잠실
포스트시즌을 향한 막판 경쟁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또다시 한 발 뒤로 물러섰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롯데는 2-3으로 패하며 5위로 내려앉았다. 시즌 전적은 62승 6무 60패.
단순한 순위 하락만이 문제가 아니다. 이날 경기의 흐름은 김태형 감독의 정교한 경기 운영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부진이 다시금 발목을 잡았음을 드러냈다.
에이스 박세웅의 호투, 지원 못 받은 타선
선발 박세웅은 최근 4연패의 부담 속에서도 6⅔이닝 2실점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보여줬다. 그러나 타선은 9회까지 침묵을 지켰고, 경기 후반 추격에 불을 지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9회초 1사 만루 기회를 맞은 롯데는 대주자 황성빈, 김동혁, 대타 김민성 등의 교체 전략이 효과를 보였고, 김민성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지만 이후 흐름이 끊겼다. 노진혁, 한태양, 이호준이 후속타를 잇지 못하며 역전극을 완성하지 못했다.
데이터가 말하는 타선의 현실, 구심점은 실종
올 시즌 롯데 타선은 ‘평균 이상의 타자’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KBO 기준 wRC+ 115 이상을 기록한 롯데 타자는 레이예스(123.0), 전준우(120.8), 윤동희(119.0) 정도다. 그나마 전준우는 햄스트링과 손목 부상으로 장기 이탈 중이다.
팀의 젊은 타자 고승민(96.8), 나승엽(113.7) 등은 기대를 받았으나 잦은 부상과 기복 있는 타격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있다. 주전으로 올라선 이호준, 박찬형 등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아직은 상대 분석이 정교해지면 흔들리는 모습이다.
기대주 넘치지만 '기대치' 채우는 이는 드물어
‘윤나고황손’(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 라인업은 롯데의 미래로 꼽혔지만 올 시즌 이들이 꾸준히 기대치에 부응한 경기는 손에 꼽힌다. 주전 야수 대부분이 데뷔 초반 단계이거나 풀타임 경험이 부족해 장기적 관점에서는 성장 여지가 크지만, 지금 당장의 순위 싸움에는 부족함이 드러난다.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 동안 2군 자원과 백업 선수들을 적극 기용해 3위 싸움에 가세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을 해결해줄 ‘클러치 타자’의 부재는 팀의 가장 큰 약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은 시즌, 변수는 전준우의 복귀
현재로선 롯데가 의지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부상 중인 전준우의 조속한 복귀와 동시에, 중심 타선으로 성장할 자원들이 빠르게 안정감을 찾아주는 것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순위권에 있는 지금,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시점이다.
롯데가 ‘평균을 넘는 타선’을 재건할 수 있을지, 김태형 감독의 전략과 젊은 타자들의 성장세가 맞물려야 가능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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