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8월 대위기…‘1승 8패’ 부진과 불미스러운 사고까지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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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 흔들, 역대급 추락 현실화되나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중 가장 암울한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연패와 실책, 불펜 붕괴에 이어 선수단 내 불미스러운 행동까지 겹치면서 팀 전반의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고 있다.
기세 등등했던 대구 원정, 그러나 이후 급전직하
8월 중순까지만 해도 KIA는 삼성과의 대구 원정 3연전을 스윕하며 5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에이스들의 부진과 김도영의 시즌아웃 악재 속에서도 팀은 반등의 가능성을 보였고, 전문가들 역시 KIA의 가을 야구 진출을 유력하게 점쳤다.
그러나 8월 15일부터 시작된 두산과의 잠실 3연전 패배를 시작으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경기마다 수비 실수와 불펜 붕괴가 반복됐고, 이후 광주 키움전에서마저 잇따른 패배로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사고까지 겹친 악재…‘주루사→팬 상대로 부적절 발언’
21일 키움전에서는 9회 1사 만루 찬스에서 박정우가 주루 플레이 도중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경기 흐름을 끊었다. 이 장면 이후 박정우는 팬과의 대화에서 부적절한 발언까지 해 논란을 자초했고, 구단은 23일 그를 1군에서 말소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LG와의 3연전 참패…‘13안타 1득점’ 무기력
이어진 LG 트윈스와의 3연전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22일에는 선발 이의리가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2-14 대패를 당했고, 23일에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나섰음에도 2-6으로 패했다. 결정적인 수비 실책과 주루사까지 겹치며 자멸 양상이 반복됐다.
24일 경기에서는 무려 13개의 안타와 5개의 4사구를 얻고도 1득점에 그쳤다. 팀 득점은 단 한 명, 위즈덤의 솔로 홈런뿐이었다. 이로써 KIA는 최근 9경기에서 1승 8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8위(54승 58패 4무)로 추락했다.
수비 붕괴·불펜 공백…“문제는 모든 곳에 있다”
KIA의 문제는 단순히 승패에만 있지 않다. 불안한 수비는 거의 매 경기 반복되고 있으며, 마무리 정해영의 부상 공백 이후 불펜은 급격히 붕괴 중이다. 타선은 장타력은 유지하나 연결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24일 경기처럼 다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는 모습은 최근 KIA의 총체적 난국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베테랑들의 부진도 뼈아프다. 최형우의 타격감은 급격히 하락했고, 나성범·김선빈은 후반 대수비·대주자로 빠지는 일이 잦다. 여기에 박찬호도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을 범하며 팀 흐름을 끊는 일이 늘었다.
다가오는 8월 말, 반등 없으면 역대급 불명예 가능성도
현재 KIA는 공동 4위인 롯데·KT와는 3경기 차, 6위권인 NC, 삼성과도 촘촘히 얽혀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니지만, 흐름 반전이 없을 경우 2021년 NC처럼 ‘우승 다음 해 가을야구 실패’라는 오명을 남길 수도 있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010년 5위로 포스트시즌에 실패했던 KIA의 과거처럼, 이번 시즌이 또 다른 씁쓸한 역사로 남지 않기 위해선 남은 8월 안에 극적인 반등이 절실하다.
지금의 KIA는 실력보다 분위기가 더 큰 적이다. ‘더는 물러설 곳 없는’ 절박함이 선수단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이들의 다음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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