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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모든 경기는 여자농구의 역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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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mtdiscover.com
WKBL 하나은행 대기록레전드 2025-2026 정규리그 3라운드
 

김정은(179cm, F)이 앞으로 출전하는 모든 경기는 여자농구의 역사가 된다.숫자 하나가 기록으로 남는 수준을 넘어, 코트 위에 서는 순간 자체가 한 시대의 증언이 되는 단계에 들어섰다.

 


하나은행, 우리은행 제압…의미까지 챙긴 승리

 

부천 하나은행은 2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첫 경기에서아산 우리은행을 61-53으로 꺾었다.

 

시즌 첫 연패에 빠져 있던 하나은행은 4연승을 달리던 우리은행을 홈으로 불러들여 잡아냈다. 초반부터 집중력과 에너지가 달랐고, 특히 4쿼터 승부처에서 의지가 경기력으로 바뀌며 값진 1승을 가져왔다.

 


601번째 경기, ‘WKBL 최다 출전’ 새 역사

 

이날은 김정은이 대기록을 쓴 날이기도 했다.2006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신세계(하나은행 전신)에 입단한 김정은은우리은행에서 6시즌을 보내고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올 시즌(10경기 포함) 통산 600경기를 돌파했다.

 

기록 포인트
  • 통산 601번째 경기: WKBL 최다 출전 단독 1위로 ‘신기록’
  • 종전 기록: 임영희(우리은행 코치) 600경기
  • 공교롭게도 기록 보유자가 상대 팀 코치로 지켜보는 경기에서 경신
  •  

‘데뷔 20주년’에 쓴 최다 출전…우연이 만든 완벽한 장면

 

날짜도 특별했다. 12월 21일은 김정은의 프로 데뷔일이다.정확히 데뷔 20주년에, 종전 최다 출전 기록자가 상대 팀 코치로 벤치에 앉아 있는 경기에서김정은이 새 역사를 썼다.

 

기록 경신이라는 결과에 ‘상징’까지 더해지며,이 장면은 우연이라기엔 지나치게 드라마틱한 서사가 됐다.

 


“빨리 지나갔으면”…레전드 데이의 부담, 그리고 후배들에 대한 고마움

 

“작년부터 내 기록이 있는 날마다 대패를 했다. 오늘도 구단에서 ‘레전드 데이’를 준비한다고 하길래,그냥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선수들도 나 때문에 괜히 부담을 가지고 더 이려고 하는 것 같아서 그랬다.그래서 후배들에게 정말 고맙다.”

 

김정은은 기록의 주인공이면서도, 승리보다 기록이 더 부각되는 상황을 경계했다.“내가 이때까지 뛸 줄도 몰랐다”는 말에는,오랜 시간 부상과 수술을 겪어온 선수만이 할 수 있는 무게가 담겨 있었다.

 

“김정은 아픈 건 다들 잘 아실 거다. 수술도 많이 했고, 아픈 곳도 많았다.그래도 오늘은 내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여러모로 모든 게 감사한 하루다.”

 


임영희, 김정은의 농구 인생을 붙잡아 준 이름

 

김정은은 자연스럽게 임영희 코치의 이름을 꺼냈다.커리어의 중요한 지점마다 함께 있었고,자신이 흔들릴 때마다 ‘농구를 계속하게 만든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600경기 언저리에 왔을 때 (임)영희 언니가 생각났다.신세계 때도 같이 있었고, 선수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면서 우리은행으로 팀을 옮겼을 때도 그랬다.…영희 언니한테 많이 배웠다.”

 

이어진 고백은 더 깊었다.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했던 시기,스스로의 퍼포먼스 저하를 견디지 못했던 선수의 자존심,그리고 그때 찾아와 손을 잡아 준 선배의 한마디.

 

“발목 뼈가 부러질 정도로 크게 다쳤다… 그때는 ‘언니, 나 이제 그만해야 될 것 같아’라고 말한 적이 있다.…근데 영희 언니가 내 방으로 찾아와서 ‘이렇게 수술하고 끝내는 건 너무 아깝지 않냐’고 얘기해줬다.흔들리던 나를 붙잡아줬다.”

 


“저 안 아끼셔도 된다”…승부처에서의 신뢰, 그리고 마지막 인사

 

김정은은 마지막으로 이상범 감독을 향해 말을 남겼다.승부처에서 자신을 뛰게 하고 싶어도 망설이는 시선을 느끼고 있었다는 듯,오히려 “아끼지 말아 달라”는 ‘역설’로 신뢰에 답했다.

 

“이상범 감독님께서 승부처에 항상 내 눈치를 보신다.날 뛰게 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 저 안 아끼셔도 된다.은퇴하면 몸 쓸 곳이 없다(웃음). 승부처에서 믿어주시는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하다.”

 

김정은의 601경기는 ‘최다 출전’이라는 숫자를 넘어,버텨온 시간과 함께 뛰어준 사람들, 그리고 자신을 믿어준 코치진과 동료들에게 바치는 기록이 됐다.이제부터 김정은이 코트에 서는 매 경기는 그 자체로 여자농구의 역사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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